키카욘·담쟁이 논쟁 – 요나 4:6 번역 선택이 교회를 뒤흔들다
히에로니무스는 히브리어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스스로 알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박'이라고 하면 히브리어 원문에 없는 뜻을 넣는 셈이고, 정확한 표현('시케이아')은 직역하면 아무도 못 알아들을 것이므로, 다른 번역가들과 다르지 않기 위해 '담쟁이'를 택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몰라서 잘못 옮긴 것이 아니라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의도적으로 고른 경우이므로 오역이 아니라 번역 선택이다.
안녕하세요. 필사 학자, 소페르입니다. 성경오역의 역사, 그 41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서기 403년에 히에로니무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전해진, 오에아 교회에서 일어난 번역 소동을 살펴봅니다. 히에로니무스는 요나 4장 6절의 식물 이름을 전통 ‘박넝쿨’ 대신 ‘담쟁이’로 바꾸었고, 그 결과 그리스어를 쓰던 신자들의 격렬한 반발이 있었으며, 주교는 회중을 잃지 않기 위해 유대인들에게 히브리어 원문을 물어본 뒤 구절을 다시 고쳤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통해 우리는 한 단어 선택이 교회 전체를 뒤흔들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히에로니무스는 히브리어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스스로 알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박'이라고 하면 히브리어 원문에 없는 뜻을 넣는 셈이고, 정확한 표현('시케이아')은 직역하면 아무도 못 알아들을 것이므로, 다른 번역가들과 다르지 않기 위해 '담쟁이'를 택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몰라서 잘못 옮긴 것이 아니라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의도적으로 고른 경우이므로 오역이 아니라 번역 선택이다.
확인된 사실
이 채널은 확정·학계 통설·논쟁 중을 구분해 적습니다. 확정은 자료를 열면 바로 보이는 것, 학계 통설은 다수 학자가 그렇게 보는 것, 논쟁 중은 지금도 갈리는 것입니다.
- [확정] 아우구스티누스는 서기 403년경 히에로니무스에게 보낸 편지(서간 71)에서 요나서 번역을 둘러싼 소동을 전한다
- [확정] 오에아라는 마을의 한 주교가 자신이 이끄는 교회에 히에로니무스의 새 번역을 도입했다
- [확정] 요나 4장 6절에서 히에로니무스가 오래도록 익숙하게 낭송돼 온 단어와 매우 다르게 번역하자, 회중 사이에 소동이 일어났다 — 특히 그리스어를 쓰는 신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 [확정] 소동이 커지자 주교는 오에아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에게 히브리어 원문의 뜻을 물어야 했다
- [확정] 그 유대인들은 히브리어 사본의 단어가 그리스어 역본(칠십인역)과 그것을 옮긴 라틴어 역본에 정확히 번역돼 있었다고 답했다 — 즉 히에로니무스의 새 번역과 반대되는 쪽 손을 들어주었다
- [확정] 주교는 회중을 잃지 않으려고 히에로니무스의 번역이 마치 잘못된 것처럼 그 구절을 다시 고쳤다
- [논쟁 중] 히브리어 단어 '키카욘'은 요나서에만 등장하며, 정확히 어떤 식물을 가리키는지는 논쟁거리다
- [논쟁 중] 키카욘의 정체에 대한 가설로 박(gourd)과 아주까리(피마자, Ricinus communis)가 있다
- [확정] 오늘날 히브리어에서 이 단어는 아주까리를 가리키는 데 쓰인다
- [확정] 그리스어 칠십인역은 이 단어를 '박(gourd)'으로 옮겼고, 아퀼라를 비롯한 다른 번역가들은 '담쟁이(ivy)'로 옮겼다
- [확정] 히에로니무스는 히브리어 사본의 단어가 시리아어로 '시케이아'라 불리는 관목이라고 보았다 — 포도나무처럼 큰 잎을 가지고 있고, 심으면 빠르게 작은 나무 크기로 자라며, 지지대 없이 스스로 곧게 선다는 점에서 지지대가 필요한 박·담쟁이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 [확정] 히에로니무스는 '시케이아'라고 직역하면 아무도 못 알아들을 것이고 '박'이라고 하면 히브리어 원문에 없는 말을 하는 셈이라 판단해, 다른 번역가들과 다르지 않기 위해 '담쟁이'로 적었다고 스스로 밝혔다
이렇게 흘러왔다
- A.D. 403 — 아우구스티누스가 히에로니무스에게 서간 71을 보내 오에아 교회의 요나서 번역 소동을 전함
참고 자료

자주 오해되는 자리
요나 4:6 키카욘의 정체 — 히에로니무스 자신은 박도 담쟁이도 아닌, '시케이아'라는 별도의 관목이라고 보았다
흔한 오해: 박(gourd)이나 담쟁이(ivy) 둘 중 하나로 확정된 식물
소동이 벌어진 곳 — 북아프리카의 도시 오에아(로마 속주 트리폴리타니아, 오늘날 리비아 트리폴리 인근)의 한 교회
흔한 오해: 히에로니무스가 지내던 베들레헴
유대인 증언의 성격 — 아우구스티누스는 그 증언이 무지에서 나온 것일 수도, 악의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고 함께 적었다
흔한 오해: 유대인들의 증언이 학술적으로 검증된 최종 판정
이런 반론이 있습니다
오에아의 유대인들이 그리스어 역본이 맞다고 증언했으니 히에로니무스가 틀린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 자신도 이 증언이 무지에서 나온 것인지 악의에서 나온 것인지 단정하지 않았다. 또한 히에로니무스는 애초에 그리스어 역본의 '박'도 정확한 번역이 아니라고 보았다 — 그가 보기에 정확한 단어는 '시케이아'였고, '담쟁이'는 다른 번역가들과 맞추기 위한 절충이었다. (논쟁 중)
주교가 결국 구절을 고쳤으니 히에로니무스의 번역은 오역으로 판명 난 것이다
본문이 전하는 이유는 신학적 오류 판정이 아니라 회중을 잃지 않으려는 현실적 필요였다. 주교는 소동을 잠재우기 위해 구절을 되돌렸다고 서술돼 있을 뿐, 히브리어 원문에 대한 학술적 결론이 그 자리에서 내려진 것은 아니다. (확정)
히에로니무스가 실수로 오역을 한 것이다
히에로니무스는 스스로 '시케이아'라고 직역하면 아무도 못 알아들을 것 같아 '담쟁이'를 택했다고 밝혔다. 몰라서 틀린 것이 아니라, 정확한 단어를 알면서도 이해를 위해 다른 단어를 고른 경우다. (확정)
한국에서는
'번역 한 단어 바꿨다고 교회가 뒤집힌' 사건이다. 새 번역 성경이 나올 때마다 익숙한 표현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논쟁이 벌어지는 것을 여러 번 겪은 한국 교회 신자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다.
근거로 삼은 본문·자료
- Augustine, Letter 71 (New Advent, newadvent.org/fathers/1102071.htm)
- Wikipedia: Kika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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